Sunday, 6 May 2012

교회 아이들과 함께한 오후..

해야 할 건 정말 산더미 같고, 내일모레까지 끝내리라 다짐했던 공부는 아직 반도 못 끝냈다. 그래도 오랜만에 정말 좋은 날씨.. 그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교회 갔었는데 이렇게 짱 좋은 날씨에 교회 못간다는 건 말도 안되지..
밖에 나오니 쨍하고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나름 화창(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화창하다는 표현 쓰기엔 좀 오바스럽긴 하지만 영국날씨 기준으로 봤을 땐 정말 좋은 날씨다)하다. 학교 앞 University Road를 지나서 Regent Road로 간다.

위에 보이는 사진에 있는 교회가 바로 Holy Trinity Church, 내가 다니는 한인교회(Leicester International Church)는 이곳에서 예배를 본다. 원래는 건너편 작은 건물(그 건물 역시 Holy Trinity Church 소유이긴 하지만)에서 예배를 봤었는데 지지난달 부터 이 본관 건물에서 예배를 보게 됐다.

이 곳에서 나는 왕언니 축에 속한다. 오늘은 가뜩이나 나랑 동갑 준희도 않와서 내가 젤 나이 많다. 역시나 예배 끝나고 옹기 종기 수다 떠는데 나랑 기본적으로 다섯 살 이상 (몇몇은 열 살) 어린 대학생들과 함께 서있자니 걔들끼리 떠드는 내용 못알아 듣겠고 뻘쭘하고 해서 인도 아이들(그야 말로 아이들, 9살, 10살..)과 대화 좀 하다가, 얘들이 뭐 마시러 가자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이번엔 따라 나섰다. 평상시에 하도 도망치며 다녔기에.. 오늘은 소모임 않한단다. 사실, 그 소모임 하는 줄 알고 남았던 건데..

여튼 우리는 시내에 있는 얘들이 제일 잘 간다는 The Slug and Lettuce에 갔다.

오픈 마인드로 얘들과 신나게 수다 떨었다. ㅋㅋ
(왼쪽 부터 세영이, 효석이, 민재, 윤미, 병현이, 재우, 성우, 규영이, 얘들 모두 대학생. 참, 성우는 박사과정.. 26살에 박사과정한다. 석사 과정 그냥 패스하고 바로 박사한단다. 우리 기준으로는 수재다 ㅋ. 참고로 성우가 교회 리더다. 이 사진에는 왜 이리 띠벙하게 나온건지.. 안습이다..)
상큼한 대학생들과 나이 서른의 나 ㅋ

나름 재밌게 수다떨고 나는 먼저 일어섰다. 얘들끼리 재미나게 놀라고.. (이게 예의지.. 암 ㅋ)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낮이 많이 길다. 가뜩이나 Summer Time해서 저녁 8시까지 해 떠있다. 정말 좋다. 영국의 겨울은 정말 길었는데.. 오후 4시부터 깜깜한 밤, 해도 아침 8시 넘어서 떳었다.

돌아오는 길 또 사진 찰칵. New Walk Road에서 University Road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이것도 공원. 이 공원 왼쪽에 보이는 건물에 준희가 산다. 준희 생각하며 하늘 한번 쳐다본다..

집에 와서 윤미가 준 천사상을 꺼내본다. 예쁘다. 윤미한테 고맙다고 이멜 쓰는데 함께 보내려고 사진 한 장 찰칵.

Friday, 4 May 2012

Jim 아저씨 생일파티

Jim아저씨가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 Jim 아저씨는 내가 영국 와서 처음 사귄 MBA classmate다. 내가 영국 도착한 첫 날 Opal Court 기숙사로 짐 나르는데 선뜻 와서 능숙하게 도와 주고 뭔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본인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었다. 그 후로 가끔 내가 수업장소 못 찾을 때나 자잘한 거 물어볼 때 많이 도와줬던 고마운 아저씨.. 아저씨 Flat에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쥬스랑 음료수를 샀다. 처음엔 세제나 휴지를 살까 한참을 모리슨에서 고민하다가 말이다. 역시나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헐레벌떡 Bloc B로 뛴다. Bloc B 출입문 앞에서 안젤라를 만났다. 손에 뭔가 작은 상자를 들고 있다. 엇, 오늘이 아저씨 생일이란다. 그럼, 저녁식사는 생일파티?! 아이고,, 뭔가 보탬되는 선물로 살 걸.. 음료수 든 손이 괜히 미안해진다. 음료수도 달랑 두 개 밖에 안샀기에..
역시나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아저씨 Flat 밖에 나와있다. 키친에는 남정네 세 명이 먼저와서 인스턴트 피자와 감자튀김을 오븐에 데우고 있다. 한 명은 박물관학과 (나 영국 온 첫날 기숙사로 짐 나를 때 Jim 아저씨랑 같이 도와준 앤데 얘는 기억 못한다. ㅡㅡ"), 나머지 두 명은 마케팅학과, 세 명 다 대학원생이다. Jim 아저씨랑 친한 동생들인 것 같다 ^^. 역시나 중국 남정네들 키친에서 정말 능숙하게 일한다. 안젤라랑 나는 식탁에서 오붓하게 수다 떨었다. 그래도 뭐 도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나와는 달리 중국인 안젤라, 아주 편안한 포즈로 계속 수다떤다. 남자들이 다 알아서 할거란다.
7시 반이 넘도록 아무도 않온다. 내가 좀 불안해 진다. 아저씨가 고기 요리를 무지 많이 했기에.. 많이들 와야 하는데..

좀 더 있으니 유카리, 라쥐코마가 온다. 유카리는 일본인 언니, 라쥐코마는 인도인 언니.. 둘 다 유쾌한 언니들이다. 역시 전직 마케팅 및 세일즈 출신들 답게 대화를 나눌 때나 사람 대할 때 언제나 능숙하다. 좀 더 있으니 게리가 온다. 게리는 나와 같은 Seminar Group1이다. 아, 나 여태까지 얘처럼 말 많은 인도인 못봤다. 정말 말하길 좋아한다. 참고로 나랑 동갑. 근대, 액면으론 나보다 훨씬 아저씨다. 실제로도 아저씨. 아들도 있다. 결혼은 않했지만. 그 이후, 무리지어 오는 인도인 친구들, 그리고 중국인 캐시. 아저씨의 고기요리들 하나둘씩 등장한다. 정말 많다.

뒤 쪽의 고기요리들(오리, 닭, 돼지)은 심혈을 기울인 아저씨 작품. 아저씨 준비 정말 많이 했다. 고기, 피자, 와인, 음료수.. 고마운 아저씨.. 본인 생일인데 우리들 먹인다고..근대, 본인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몇 주전 교회 설교에서 들은 말이 생각났다.

Success is not how many men you have to command, but how many men you have to serve.
(성공은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거느리느냐가 아니라, 대접할 사람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냐 이다.)
돼지고기 요리를 일일히 다 조각조각 먹기 좋게 잘라 주는 아저씨.

우리 여인들은 중국 차를 즐기며 수다 떨기도 하고(캐시, 라쥐코마, 유카리),
아저씨가 꺼내 온 중국 다기.
Jim아저씨와 함께 수다 떨기도 하고 (캐시, 안젤라, 라쥐코마, 나, 유카리, 그리고 Jim아저씨),
인디안 가이들과 함께 수다떨기도 하고(라쥐, 니켈, 유카리),
거의 9시 다 되서 웨이버리가 왔다. 직접 만든 초코 케익을 들고.. 근대, 이 언니 오늘 Jim아저씨 생일인지 몰랐단다. 그래도 어찌됐던 아저씨 생일케익이라고 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 왼쪽이 언니가 만든 케익, 오른쪽은 모리슨에서 사온 케익. 같은 초코케익이라도 역시 직접 만든 것이 훨씬 담백하고 맛있다. 모리슨 표 느끼하고 크림 장난 아니게 많다.
우린 그렇게 10시 반이 다 되도록 즐겁게 놀았다.
마지막 부엌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Jim아저씨랑 빠이빠이하고 우린 각자의 숙소로 헤어졌다. 10시 반이 넘어서야..








Wednesday, 2 May 2012

방학 끝 공부 시작..

오늘 부터 공부 시작이다. 내 다짐이 대단했는지 도서관 도착하니 내가 1등. 오늘 뭔 날인지 도서관 직원들 현관에 죽 서서 그 매니저급 되는 분의 지시를 듣고 있다. 왠 일이래? 좀 있으니까 Fire alarm (화재 경보) 테스트도 하고 청소아저씨 도서관 책상 일일히 다 닦고 있고 카페트 청소하고 나름 분주하다. 보통 진짜 이러지 않는데.. 요새 학교 심사 받는 기간인가 보다. 영국학교들은 학교 랭킹이 학생 유치에 아주 중요하니까..

내 아지트인 지하 구석자리에 자리 잡고 나름 집중하고 몇시간 앉아있다가 초코렛 까먹다가,, 결국은 않되겠어서 커피 사먹으러 나온다.

처음엔 자판기에서 커피 맘껏 뽑아 마실 수 있는 한국 도서관이 그리웠지만 이젠 아주 잘 적응되서 커피는 무조건 나와서 카페에서 사먹는다. Small 한 잔에 1.10파운드.. 돈 낼때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심히 그립다. 커피랑 남은 초코렛 우적우적 얼른 먹고 바람쐬러 밖으로 나온다.

여전히 흐린 하늘.. 오늘 전형적인 영국 날씨다. 그 하늘을 배경삼아 빅토리아 공원 사진 찰칵찰칵.. 역시 나는 길이랑 나무 나오는 사진이 좋다..

저 쪽에선 개 끌고 나온 주민.. 역시 개&주인 없는 공원은 단팥 없는 붕어빵..

다시 들어와서 책 좀 보다가 이젠 저녁먹으러 간다 ㅎ 기숙사 가는 길에 하늘 보며 또 찰칵찰칵.. 저녁7시의 하늘이란.. 근대, 봄은 언제 오려나.. 저렇게 헐벗고 있는 나무들이 꽤 많다.. 나무들도 날씨 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하다. 얘들은 겨울나무네..

레스터에선 한 동네에 있는 집들은 거의 80%가 똑같이 생겼다. 아마도 한 건축업자가 다 지은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도미노처럼 뒤로 죽 늘어선게 다 똑같이 생긴 집들이다. 멀리서 보니 진짜 도미노다. (잘 안보이네.. 날 저물 때 찍어서리..)

아.. 저녁 다 먹었으니 다시 도서관으로 고고!! 근대, 졸렵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그런가.. 그제 윤미네서 거의 밤새고 어제 초저녁에 잔 것이 오늘 나를 새 나라의 인간인 양 만들었는데 (아침 8시에 도서관 간 것) 그 효력이 다 되간다.. 그래도 어쨋든 짐이 다 도서관에 있으니 다시 고고!!



Tuesday, 1 May 2012

영양제를 먹어야 할 때다

여기와서 확실히 느끼는 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다. 그래,, 이 나이 되면 먹어 줘야 한다는 영양제 먹어 보자. 시내의 GNC 매장에 갔는데 너무 비싸다. 기본이 한 통(60알 기준)이 15파운드 정도..

결국 모리슨(Morrisons) 표 영양제 샀다. 한 개에 2.50파운드 세 개 사면 5파운드라고 해서 세 개 샀다. 기본적으로 30대 여성이 먹어야 한다는 칼슘, 마그네슘 그리고 엽산(기형아 출산 방지해준단다).
역시, 모리슨에선 못 만드는 게 없다. 모리슨 가면 다 있다!

여전히 방학 중..

에세이를 끝낸 지난 주 부터 휴식을 핑계로 빈둥대는 게 여전히 빈둥대고 있다. 어제의 빈둥댄 하루는 이랬다.

해 중천에 떳을 때 비비적 일어나서..
며칠 전 부터 불 않들어 오는 책상 전등(desk lamp)들고 Homebase로 간다. 이거 전등이 고장난 건지 전구가 다 되서 그러는 건지 알아보러.. 4월3일에 샀는데 1달도 안되서 불이 안들어 오다니..역시 싼게 비지떡.

다행히 기숙사 바로 옆에 Homebase가 있다. Homebase는 영국의 대표적인 Home Improvement Retailer & Garden Centre (가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아이템, 즉 욕조 등 욕실 제품에서 부터 주방제품, 침실제품, 그리고 정원 가꾸는데 필요한 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매점. 단 냉장고,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은 없다).

매장 직원, 전구를 갈아끼워 보잖다. 전구 찾는데 또 한참 걸린다. 결국은 매장직원이 와서 찾아줬다. 결국 전구가 다 된 게 불 안들어 오는 원인이었다. 엣, 책상램프는 5.99파운드에 샀는데 전구는 3.99파운드다. 배꼽이 배만큼 큰 격. 메이커라 그런가??


4월은 제일 우기,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데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맑은 날씨. 그래도 하늘에 구름은 무진장 많다. 뭉게구름들 사이로 하늘이 파랐다. 그 하늘 쳐다 보며 Welford Road를 따라 잠깐 산책. 전형적인 아기자기한 영국식 집 외부 인테리어를 한 집들이 몇몇 보인다. 역시나 정원, 화초로 Neat하게 꾸민 디자인.

Welford Road 왼쪽 편은 Clarendon Park.

아니나 다를까, 역시 빗줄기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몰려온다. 흰구름과 먹구름이 공존하는.. 이래서 요즘 날씨가 제 정신이 아닌게야..

집에 와서 다시 책상램프 불 켜본다. 그래, 메이커 전구 꼈더니 밝기가 장난 아니다.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