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오니 쨍하고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나름 화창(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화창하다는 표현 쓰기엔 좀 오바스럽긴 하지만 영국날씨 기준으로 봤을 땐 정말 좋은 날씨다)하다. 학교 앞 University Road를 지나서 Regent Road로 간다.
이 곳에서 나는 왕언니 축에 속한다. 오늘은 가뜩이나 나랑 동갑 준희도 않와서 내가 젤 나이 많다. 역시나 예배 끝나고 옹기 종기 수다 떠는데 나랑 기본적으로 다섯 살 이상 (몇몇은 열 살) 어린 대학생들과 함께 서있자니 걔들끼리 떠드는 내용 못알아 듣겠고 뻘쭘하고 해서 인도 아이들(그야 말로 아이들, 9살, 10살..)과 대화 좀 하다가, 얘들이 뭐 마시러 가자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이번엔 따라 나섰다. 평상시에 하도 도망치며 다녔기에.. 오늘은 소모임 않한단다. 사실, 그 소모임 하는 줄 알고 남았던 건데..
여튼 우리는 시내에 있는 얘들이 제일 잘 간다는 The Slug and Lettuce에 갔다.
오픈 마인드로 얘들과 신나게 수다 떨었다. ㅋㅋ
(왼쪽 부터 세영이, 효석이, 민재, 윤미, 병현이, 재우, 성우, 규영이, 얘들 모두 대학생. 참, 성우는 박사과정.. 26살에 박사과정한다. 석사 과정 그냥 패스하고 바로 박사한단다. 우리 기준으로는 수재다 ㅋ. 참고로 성우가 교회 리더다. 이 사진에는 왜 이리 띠벙하게 나온건지.. 안습이다..)
상큼한 대학생들과 나이 서른의 나 ㅋ
나름 재밌게 수다떨고 나는 먼저 일어섰다. 얘들끼리 재미나게 놀라고.. (이게 예의지.. 암 ㅋ)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낮이 많이 길다. 가뜩이나 Summer Time해서 저녁 8시까지 해 떠있다. 정말 좋다. 영국의 겨울은 정말 길었는데.. 오후 4시부터 깜깜한 밤, 해도 아침 8시 넘어서 떳었다.
돌아오는 길 또 사진 찰칵. New Walk Road에서 University Road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이것도 공원. 이 공원 왼쪽에 보이는 건물에 준희가 산다. 준희 생각하며 하늘 한번 쳐다본다..
집에 와서 윤미가 준 천사상을 꺼내본다. 예쁘다. 윤미한테 고맙다고 이멜 쓰는데 함께 보내려고 사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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